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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년 초,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며 각국이 봉쇄 조치를 내렸을 당시
정부의 한정된 취재 허가를 받아 국내 입국한 독일 기자가
우리가 작성했던 보고서를 보고 취재 요청을 해, 대면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는데
당시 그 기자가 한국인들이 코로나를 견디는 모습에 놀랐다며 이런 질문을 했다.
"어떻게 한국인들은 이렇게 별 탈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냅니까?"
그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이랬다.
"한국에는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수년 전부터,
<혼밥>, <혼술>, <혼놀> 같은 용어들이 성행했을 정도로
이미 혼자하는 활동들이 늘고 있었고, 사회적 관심도 높았습니다.
물론, 1인가구가 30%를 향해 달려가던 시기에 쏟아진 관심이었기에
새로운 주류 문화로 해석되기보다,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었지만,
어쨌든 혼자하는 활동을 ‘정의하는’ 언어 표현이 있었다는 건
혼자였을 때 어떤 것들을 할 수 있고, 어떻게 하면 되는지
또 ‘혼자여도 썩 나쁘지 않다’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가 됩니다.
거기에 전 세계적으로 혼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면서
더 이상 민망함이 아닌, 인증하고 공유할 수 있는 명분도 만들어졌죠.
결과적으로 오랜 기간 혼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‘답답’하기는 하지만,
선행했던 익숙함 덕분에 생각보다 잘 견뎌낼 수 있었을 거예요.”
코로나 이후로 ‘혼족’이 증가했다는 것에 이견을 가질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나,
마케팅 관점에서 “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”에 대해서는 아마 의견이 분분할 수 있을 것 같다.
가장 마음 편한 접근은,
<MZ세대> 못지않게 업계 화두로 자리매김한 <1인가구의 증가> 측면에서 이해하는 것이다.
혼자 ‘사는’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혼자 ‘하는’ 활동과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다..는 논리인데,
글쎄.., 반박하기 쉽지 않은 설명이기는 하나, 뭔가 석연찮은 지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.
- 혼자 사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/ 꼭 혼자 밥을 먹고, 혼자 영화를 보고, 혼자 여행을 가게 되는가?
- 반대로, 혼자 살지 않는 사람들은 / 혼자 밥을 먹고, 혼자 영화를 보고, 혼자 여행을 가지 않는가?
어느새부터인가 우리 삶 깊숙하게 자리한 "혼자 노는 문화"는
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'외로운 삶'이라고 광고하는 것 같아 꺼려지는 시간들이었지만
코로나로 한층 더 다양해지고 빈번해진 "혼자만의 활동"은
이제 도전을 넘어 "즐기는" 시간들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.
아래 보고서는 혼족들을,
1인가구의 증가나 MZ세대의 특성으로만 속편히 이해하려는 경향에
조금은 찬 물을 끼얹고 싶어 들여다 본 결과물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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